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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놀이 타고 ‘훨훨’..’문명특급’ 등 미디어 조명도 한몫

그룹 제국의아이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룹 제국의아이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도대체 몇 번을 보러오는 거야. 자다가 생각나서 오고 밥 먹다가 오고. 이 후유증 어쩔 거야'(‘후유증’ 무대 영상 댓글)

애절한 가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밝은 표정과 카메라를 일부러 피해 다니는 듯한 시선 처리, 아이돌이라기엔 다소 어색한 제스처, 몇 번의 시도 끝에도 결국 만들지 못한 하트 모양…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2.5세대(2009년∼2013년 데뷔) 아이돌인 제국의아이들(ZE:A) ‘후유증’ 무대 영상 이야기다.

지난 2012년 나온 이 영상이 8년여가 지난 지금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모든 것이 어색하다”라고 이들을 놀리면서도 보고 또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며 이 영상을 ‘반복 재생’하는 중이다.

KBS 2TV ‘뮤직뱅크’ 무대는 지난 16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가 430만회를 넘어섰고 댓글은 1만9천여개가 달렸다. 이 중 공감이 많은 댓글은 대부분 1∼2주 전에 작성된 것이다.

발매 2년 반 만에 역주행한 비의 ‘깡’이 낳은 신조어인 ‘1일 1깡’에 빗대 ‘1일 n후유증'(하루에 n번은 ‘후유증’ 무대 영상을 봄)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룹 틴탑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룹 틴탑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들어 재조명되는 2.5세대 아이돌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제국의아이들과 같은 해인 2010년 데뷔한 틴탑 역시 비슷한 흐름을 탔다.

몇 달 전부터 ‘향수 뿌리지마’, ‘긴 생머리 그녀’ 등 대표곡 무대가 온라인상에서 회자하더니 최근에는 ‘투 유'(To You)가 화제가 됐다.

격한 안무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보컬과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무대다.

틴탑은 지난 10일 데뷔 10주년을 맞아 ‘투 유’를 2020년 버전으로 재해석한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뮤직뱅크’에 출연해 8년 전 노래인 ‘미치겠어’로 무대를 꾸몄다.

2세대와 2.5세대 경계 즈음인 2008년 데뷔한 유키스도 ‘만만하니’, ‘시끄러’ 등의 무대 영상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일부 장면으로 재미를 주고 있다.

2.5세대 아이돌 무대 영상이 잇달아 부상하는 데는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댓글 놀이’ 문화가 크게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세심하게 뜯어보며 웃음 포인트를 잡아내 쓴 댓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영상에 게재된 댓글들이 아니었다면 그 팀들의 무대 영상이 이렇게까지 뜨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댓글을 통해 자신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웃긴 장면을 되감아 보면서 조회수가 증가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룹 유키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룹 유키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로 유튜브에서는 제국의아이들, 틴탑, 유키스 등의 무대 영상뿐만 아니라 무대 영상에 댓글을 자막 형식으로 넣어 편집한 ‘댓글 모음’ 영상이 수십만뷰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국의아이들의 ‘후아유’ 댓글 영상은 조회수가 200만회를 돌파했고, 이들의 또 다른 노래 ‘마젤토브'(Mazeltov) 댓글 영상도 25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파워볼엔트리

음악 소비자들이 단순히 음악을 듣거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즐기는 것이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깡’ 열풍 때와 마찬가지로 어떻게든 더 웃긴 댓글을 쓰려는 누리꾼들의 노력이 최근 2.5세대 아이돌 무대 영상 인기에 크게 한몫했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정 평론가는 과거 노래에 대한 20대 중후반들의 향수와 미디어에서의 노출 등 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SBS 디지털콘텐츠 ‘문명특급’에서 해당 노래들을 소개하고 가수들이 출연했던 것도 큰 역할을 했다”며 “노래가 귀에 익고 멜로디가 강한 것도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제국의아이들 출신 배우 임시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국의아이들 출신 배우 임시완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이들의 ‘패션’에 주목하면서 “2010년대 초반은 ‘패션 암흑기’라고 불리던 시대였다. 지금은 잘나가는 배우들이 과거 촌스러운 스타일로 무대를 하는 것이 시청자에게는 신기하게 다가간다”고 했다.

[뉴스엔 박수인 기자]

트레이너 양치승이 체육관을 따로 차려 나가겠다고 폭탄 선언했다.

7월 19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연출 이창수)에서는 뚝심 MC 심영순이 양치승 관장의 체육관을 찾은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날 양치승은 예고 없는 심영순 모녀의 방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누구보다 심영순의 못 말리는 뚝심 성격을 잘 아는 만큼 반가움과 걱정이 교차했던 것.

아니나 다를까 81세 최고령 헬스 회원이 된 심영순은 오히려 트레이너인 양치승에게 운동을 시키는 호랑이 조련사로 돌변, 양치승은 그동안 자신이 시켜왔던 지옥 훈련의 쓴맛을 제대로 맛봐야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무거운 헬스 기구를 들고 괴로움에 몸부림 치는 양치승과 몽둥이(?)를 든 채 그를 압박하는 심영순의 투샷이 포착돼 트레이너와 회원의 관계가 완전히 뒤바뀐 입장 역전 상황이 사이다 웃음을 유발한다.

한편, 심영순이 돌아간 뒤 한숨 돌리던 양치승은 김동은 원장이 누군가와 통화하는 내용을 엿듣고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양치승은 갑자기 “체육관을 따로 차려서 나가겠다”는 폭탄 선언을 하기에 이르러 대체 무슨 이유인지, 또 김동은 원장과 연락한 의문의 상대는 과연 누구였을지 이날 방송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19일 오후 5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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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대우는 올 시즌 팀의 ‘마당쇠’다. 대체 선발로, 롱릴리프로 마운드에 오르며 삼성 마운드 안정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김대우는 조기 강판된 허윤동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김대우는 5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김대우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삼성 8-7 끝내기 승리의 주역이 됐다.

17일 경기에서 만난 김대우는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전혀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들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 팀 승리로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와주시는 분들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김대우는 “어떤 직업이든 메인이 있다. 그 메인을 도와주는 두 번째, 세 번째 직업들이 있다. 현장에서 플레이는 선수들이 한다. 그 플레이를 이끌어주시는 분들, 코치님, 감독님, 전력 분석, 프런트, 불펜 포수 등 작은 것 하나하나 신경 써주시는 분들 덕분에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넓은 마음’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김대우는 조기 강판 된 허윤동, 김대우 승리 요건을 날린 노성호도 감싸 안았다. 그는 “(허)윤동이는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다. 어린 선수들은 자책을 한다. 그런 자책은 팀이 이기게 되면, 사라져야 한다. 스트레스와 스스로 가하는 자책들은 승리하면서 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노성호에게 이야기해줬다”고 전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김대우가 ‘마당쇠’ 역할 외에 투수조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1988년생 김대우는 어린 투수진과 선참 투수진을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있다.

김대우는 “그게 내가 할 일인 것 같다.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점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린 선수와 형들 사이가 불편하거나 어려울 수 있다. 그런 소통을 나를 통해 할 수 있다면,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화 중간다리 정도다”고 밝혔다.

김대우는 “선수는 실력으로 평가를 받는다. 잘하려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좋은 선수는 아직 못됐지만, 좋은 사람은 되고 싶다”며 선수를 위해 노력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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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청주의 모 중학교가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한 학생에게 시험지 일부를 배포하지 않아 130여명의 학생들이 해당 과목 재시험을 보게 됐다.

17일 이 중학교에 따르면, 전날 기말고사를 치른 교실에서 감독 교사가 시험지를 나눠주던 중 학생 1명에게 시험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파워볼

당시 교실에서는 20여명이 과학 시험을 치르던 중이었다.

시험이 끝나고 마지막 장 시험지(4문제)를 받지 못한 학생은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학교 측은 곧바로 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문제가 된 4문항에 대해서만 이날 재시험을 치르게 했다.

학교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시험지를 받지 못했다는 의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모든 학생의 입장을 다 반영할 수 없어 최적의 방향을 찾아 협의안을 도출했다”고 해명했다.

재시험 결정에 일부 학부모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재시험에 따른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앞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재시험으로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학부모 A씨는 “학교 측이 학생에게 시험지를 제대로 배포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인데, 피해는 해당 학년 전체가 보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직접 의견을 조사한 뒤 그에 따라 추후 조처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직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재시험을 보게 된 원인 등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해보겠다”고 전했다.

부산시 체육회장의 반문 “ 지도자가 왜 선수 부모인가?” “지도자와 선수는 같은 구성원이자 파트너, 무엇보다 ‘남’이다” “나 때는 맞으면서 운동했다는 말은 무용담이 아니다. 그건 ‘나 때’에서 끝날 일” “스포츠 4대 악 연루자는 신상 공개할 예정” 

부산시체육회는 성폭력, 폭력, 승부조작 등으로 징계가 확정될 시 이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사진=엠스플뉴스)
부산시체육회는 성폭력, 폭력, 승부조작 등으로 징계가 확정될 시 이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지도자는 선수를 자식처럼 생각해야 한다? 선배는 후배를 친동생처럼 여겨야 한다? 저는 그런 의식이 스포츠계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숨겨진 이유라고 봅니다. 지도자와 선수, 선배와 후배는 가족이 아니라 ‘남’입니다.  부산광역시 체육회 장인화 회장의 말이다.  대한민국 체육계는 그동안 지도자에겐 선수의 아버지가 되길 요구했고, 선수에겐 지도자를 부모처럼 모시길 강요했다. 선배선수에겐 후배선수를 친동생처럼 대하길 바랐고, 후배선수는 선배선수를 친형처럼 따르도록 했다.  하지만, ‘선수를 친자식처럼 대하라’는 조언만큼이나 스포츠 폭력을 조장하는 부채질도 없다.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들은 “자식처럼 생각해서 잘 되라는 마음으로 때렸다”는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다. 후배를 폭행한 선수들도 “동생처럼 생각해서”란 궤변을 입에 달고 다닌다. ‘내 자식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삐뚤어진 가부장적 사고가 스포츠계에 여과 없이 스며들 때 어떤 부정적 결과가 발생하는지 우린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통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장 회장이 대한민국 체육계에 던진 ‘탈 가족주의’가 많은 이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장 회장은 7월 16일 부산시체육회 소속 실업팀 선수, 지도자를 상대로 이렇게 말했다. “지도자와 선수, 선배와 후배는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 주십시오. 지도자는 선수의 부모가 아니고, 선배는 후배의 형과 오빠, 언니와 누나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동등한 인격과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동료입니다. ‘내가 부모 같은 지도자니까, 내가 형 같은 선배니까’ 하는 생각으로 선수와 후배들을 함부로 대하지 마십시오.” 엠스플뉴스가 장 회장으로부터 더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 때는 맞으면서 운동했다는 말은 무용담이 아니다. 그건 ‘나 때’에서 끝나야 한다”

7월 16일 부산시 체육회관에서 부산광역시 체육회 주최로 열린 '스포츠 폭력 근절을 위한 인권교육'(사진=엠스플뉴스)
7월 16일 부산시 체육회관에서 부산광역시 체육회 주최로 열린 ‘스포츠 폭력 근절을 위한 인권교육'(사진=엠스플뉴스)

7월 16일 부산시 체육회관에서 ‘스포츠 폭력 근절을 위한 인권교육’이 열렸습니다. 부산시 실업팀 선수, 지도자들이 참석해 교육을 받았는데요.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폭력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스포츠 폭력은 아마추어, 실업, 프로 할 거 없이 광범위하게 벌어져 왔어요. 저는 삐뚤어진 욕망이 폭력을 관습화했다고 봅니다. 삐뚤어진 욕망이 폭력을 관습화했다? 적지 않은 학부모님이 그런 말씀을 하세요. “우리 아이를 때려서라도 대학에만 보내 달라”고. “때려도 좋으니까 성적만 좋게 내게 해달라”고. 우리 아이가 맞아서라도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성적만 내면 된다는 일부 학부모의 삐뚤어진 욕망과 때려서라도 대학에 보내고 성적만 잘 나면 ‘내 임무는 끝’이라고 믿는 삐뚤어진 지도관이 지금의 ‘체육계 폭력’이라는 괴물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분명한 건. 네. 구타와 폭언으로 만들어진 경기력은 성과가 아니란 겁니다. 그건 반칙이에요. 특히나 심각한 후유증을 대물림할 수 있는 악습 중의 악습입니다. 맞으면서 좋은 결과를 낸 선수들이 지도자가 됐을 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뭔지 아세요? “나 때는 맞으면서 운동했다”는 말 아닐까요. 정확합니다. 그게 말로만 그치면 다행이에요. 하지만, 일부 경기인은 자신이 당했던 폭력 경험을 ‘지금의 나를 만든 원동력’쯤으로 오인하곤 합니다. ‘맞으면서 운동한 덕분에 내가 지금 이 위치까지 왔다’고 믿는 거죠. 그런 지도자는 선수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경기력을 내지 못하면 폭력을 행사합니다. 좋은 경험담은 후대에 전달해줘야 하지만, 폭력의 경험담은 ‘나 때’에서 그쳐야 합니다. 부산시 체육회장의 반문 “지도자가 왜 선수의 부모인가?”

'스포츠 폭력 근절을 위한 인권교육'에서 연설 중인 부산시 체육회 장인화 회장(사진=엠스플뉴스)
‘스포츠 폭력 근절을 위한 인권교육’에서 연설 중인 부산시 체육회 장인화 회장(사진=엠스플뉴스)

16일 부산광역시 체육회에서 실업팀 선수단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회장님이 한 연설이 체육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평가하는 체육인이 많더군요. 제가 지도자분들한테 그런 말씀을 드렸어요. “여러분은 선수들 위에 군림하는 ‘갑’의 자리에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은 선수들을 가르치고, 성장을 돕는 전문 체육인입니다”라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지도자가 있는 거라고요. ’지도자가 있어 선수가 있다’고 착각하는 지도자가 계신다면 “이제 그 생각을 고치시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말이 나온 김에. 네. 체육계에서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늘 나오는 말이 있어요. “지도자는 선수의 부모다. 부모 입장으로 선수를 자식처럼, 가족처럼 대해라. 그럼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선 체육 현장에서 지도자들은 부모 이상의 지위에 있습니다. 저는 지도자가 선수의 부모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자는 선수를 자식처럼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강한 어조로) 지도자와 선수는 가족이 아니에요.  지도자와 선수는 가족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선 지금도 부모가 자식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 당연하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여전히 “내 자식 내 마음대로 하는 게 뭐가 나빠”하고 생각하는 분이 꽤 많습니다. 지도자가 선수를 자식처럼 생각하니까 손찌검을 하고, 가족처럼 보니까 가부장적 태도를 고수하는 겁니다.  네. 지도자와 선수는 같은 인격을 가진 동등한 관계에요. 보통 실업팀의 경우 지도자와 선수 모두 계약서에 사인하고 활동합니다. 그 계약서에서 지도자라고 더 많은 인격을 부여하진 않아요. 지도자, 선수 모두 그 실업팀의 같은 구성원일 뿐이에요. 지도자와 선수는 계약 관계에 따라 맺어진 팀원들이지, 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란 뜻이에요. 지극히 연하지만, 대한민국 체육계에선 생경한 지적이군요. 지도자는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면 됩니다. 선수는 지도자의 지도를 받아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되고요. 지도자와 선수는 계약 관계로 맺어진 파트너이자 ‘남’이란 인식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서로가 서로를 더 인격적으로 대할 수 있어요. 정상적인 사회는 그런 식으로 서로의 관계를 정립합니다. 왜 체육계는 그렇게 안 됐을까요? 전 우리 체육계에 남아있는 유교주의적 사고가 혁신돼야 한다고 봅니다. 

부산시 체육회 장인화 회장(사진=엠스플뉴스)
부산시 체육회 장인화 회장(사진=엠스플뉴스)

16일 연설에서 선·후배 관계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같은 운동부에 있는 선후배 선수들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존재예요. 하지만, 선후배 사이 역시 가족은 아닙니다. 같은 인격의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동료란 생각을 해야 해요. 후배를 ‘내가 함부로 해도 되는 동생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니까 폭력을 행사하고, 무시하는 겁니다. 그런데 후배를 동료나 파트너, ‘남’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함부로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군요. 연설에서 그랬습니다. “후배의 경기력이 나보다 뛰어나다고 시기, 질투하지 마시고 후배들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달라”고요. 후배 선수들에게도 “선배를 가장 가까운 롤모델로 생각해달라”고 했어요. 또 전체 선수들에게도 당부했습니다. “지도자들은 충분히 지도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았고, 여러분들을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 정당한 지시엔 잘 따라 달라”고요. 재차 강조합니다만, 체육계도 일반 사회처럼 서로의 관계를 동등하게 정립해야 합니다.“‘스포츠 4대 악’ 연루될 시 세계반도핑기구처럼 신상 공개 하겠다”동행복권파워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홈페이지에 게재된 도핑 위반자 명단. KADA는 도핑 위반의 이름, 종목, 위반규정, 금지약물 성분, 처리결과를 일반에 공개한다. 미성년자 선수의 경우는 이름만 가릴 뿐 다른 사항은 공개한다(사진=엠스플뉴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홈페이지에 게재된 도핑 위반자 명단. KADA는 도핑 위반의 이름, 종목, 위반규정, 금지약물 성분, 처리결과를 일반에 공개한다. 미성년자 선수의 경우는 이름만 가릴 뿐 다른 사항은 공개한다(사진=엠스플뉴스)

연설에서 “여러 두려움 때문에 신고하지 못할 땐 회장인 나에게 연락 달라”고 하셨습니다.  부산광역시 체육회 홈페이지엔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을 하게 하면 신원이 노출될 수 있어요. 그걸 막으려고 자유로운 글쓰기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체육계에선 공익 제보자와 신고자를 가리켜 ‘배신자’로 낙인찍는 문화가 남아 있어요. 그걸 두려워해 신고하지 못하는 선수가 많습니다. 제게 직통 전화를 달라고 말씀드린 건 신원 노출을 최대한 막겠다는 뜻도 있지만, 그 문제를 제가 직접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였어요. 제가 직접 전화를 받았는데 제가 그 책임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삼진 아웃’이 아닌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성폭력, 횡령, 승부조작, 조직 사유화, 이른바 스포츠 4대 악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 제도를 강력하게 시행할 겁니다. 폭력행위자와 그 비호자에게도 책임을 철저하게 물을 겁니다. 앞으로 부산광역시 체육회에 ‘온정주의’를 기대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세계반도핑기구가 시행하는 신상 공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얘기도 하셨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징계 공개를 적극 참고해 신상 공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WADA는 도핑 선수 적발 시 신상과 제재 내용, 처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네. 스포츠 4대악 이 도핑보다 더 가벼운 일이라고 보십니까? 다들 아니라고 할 겁니다. 도핑이 신상 공개를 하는 사안이라면 스포츠 4대악은 더한 사안 아니겠습니까?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정도로 때리고, 성폭력을 자행할 때 그 정도 불이익도 감안하지 않았다면…앞으론 감안하고, 두려워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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